씨로아's blog : life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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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POSTS

  1. 2008/08/21 K책임
  2. 2008/04/24 소개팅녀

K책임

K책임. 겉으로 보기에는 참 젠틀하신 분. 소위 말하는 "착한 책" (이를테면 청소부 밥, 모리와 함께한 일요일........) 에서 걸어나오신 듯한 분.

2년 정도 같이 일해본 경험으로 느낀 단점은 크게 두가지로, 다소 왜곡된 유머감각과, 은연중에 피어나는 산파술...

1. 왜곡된 유머감각
퇴근하려는데 선임들이 ㄷㅂ피러가자고 나를 붙잡음 → 휴게실에서 K책임 만남 → 가방을 멘 내 모습을 보고 싱긋 웃으며, "~설비에 불량률 올라가는데 봤니?"

선임 한명이 어제 칼 퇴근을 했음 → 다음날 아침, 식당에서 마주침 → 싱긋 웃으며 "~선임 간밤에 xx일어난건 아니?"

이런 식으로 말하는건 문제가 있다. 게다가 그 말과 동시에 이루어지는 미소는 사람을 이루 말할 수 없는 짜증의 구렁텅이로 몰아넣는 무언가가 있다.

뭔가 마음에 안들면 "나는" 화법으로 단호하게 이야기를 해야한다. (via 대화의 기술 - 공격적이지 않으면서 단호하게 나를 표현하는)
"나는 네가 불량률이 올라가는 ~설비를 확인하고 갔으면 좋겠다."
"나는 네가 나보다 퇴근을 일찍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2. 산파술(maieutike)

소크라테스의 대화 방법.
여기에는 소극적 측면인 소크라테스적 반어(反語:eironeia)와 적극적 측면으로서의 산파술을 생각할 수 있다. 전자는 대화의 상대자로부터 로고스(論說)를 끌어내어 무지(無知)의 자각, 아포리아에로 유도하는 소크라테스의 독특한 무지를 가장(假裝)하는 태도이고, 후자는 상대방이 제출한 논설이나 질문을 거듭함으로써 개념규정을 음미하고 당사자가 의식하지 못했던 새로운 사상을 낳게 하는 문답법이다. 소크라테스는 자기 스스로 이제 새로운 지혜를 낳을 수 있는 능력은 없으나 다른 사람들이 그것을 낳는 것을 도와 그 지혜의 진위(眞僞)는 식별할 수 있다고 하면서, 자기의 활동을 어머니의 직업인 산파에 비유, 산파술이라고 불렀다.

C : K책임님. --설비가 조금 이상합니다. 불량률이 이렇고 저렇습니다.
K : 그래? 그러면 무엇무엇을 봐야 되지? (무지를 가장하는 태도)
C : 이런거랑 저런거 보면 되지 않을까요?
K : 그리고? (질문을 거듭함)
C : ....? 잘 모르겠는데요.
K : 이거이거는 봐야되지 않을까? (이미 정답을 알고 있었다)
C : 네... (나를 시험에 들게하지 마옵시고...............)
K : 이거이거랑 저거저거 확인해서 설비 진행하자.

이런 대화가 일어날 때마다 소크라테스를 생각한다. 소크라테스는 자신이 가르쳤던 (논쟁했던) 사람들에 의해 모함받아, 반역죄를 둘러쓰고 독배를 마셨다. 하긴, 저런 대화를 나눴으니 친구가 있었겠어.

이럴때는 "이거이거랑 저거저거를 확인해서 run을 진행하면 된다"라고 한방에 가르쳐 줬으면 좋겠다. 모르니까 물어보지, 알면 물어보겠니... 게다가, 이런 식의 대화에 익숙해져 버리면, 물어보는 입장에서 답하는 입장에 완전 의존하게 된다. (답하는 입장이 정답을 거의 항상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

쓰고 보니 완전 개새끼처럼 보인다. 아, 또 글을 완전 잘못 썼구나. 그렇게 나쁜 사람은 아니다. 꼼꼼하고, 성실하다. 그래서 싫다. (ㅠ_ㅠ)


소개팅녀

사실 대인 지각능력 부문에는 심각한 취약점을 보이는 기억력을 가진터라
보통, '이름을 기억하면, 얼굴을 기억하지 못한다'거나 그 반대의 경우가 종종 일어난다.

솔직히 말하자면, 이름은 기억나는데, 얼굴이 기억이 안난다. 늘 그렇듯이 기억은 빠른 속도로 부식된다.

눈매에서 장난기가 묻어나왔다거나, 볼에 주근깨가 있었었나? 머리는 길지 않았었던 것 같기도 하고. 머리 끝만 단정히 묶어서 손가락 한마디 정도 나왔었나... 키는 크지 않은 편이었던 것 같기도 하고. 5센치는 될 듯한 힐을 신고 다녔었나. 지금은 지워버린 사진과는 이미지가 많이 달랐다는 기억이 어렴풋이 남.

정신을 아득하게 만들었던 그녀의 두마디. (책 좋아하는 사람에 대한 환상이 있음)
"아, 그 책 나도 읽어봤어요"

"일전에 '서른살이 심리학에게 묻다'라는 책을 읽었는데, 이상형을 만들지 말라고 했어요"

아예 잊어버리기 전에 그녀의 이름을 한번만 적어두고 싶다. 고혜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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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일 추가. 네이버/다음/엠파스에 이 분 이름으로 검색해보면 내 블로그가 나온다. (…….) 뭐, 앞으로 살다보면 자기 이름 검색해 볼 날도 있겠지. (웃음)
그 때를 위해 전언(傳言)하나. - 잘 계시죠?

좋은 사람이니까 잘 살았으면 좋겠다.

5/4일 추가. 친구가 괜한짓을 했음. 내 핸드폰으로 "뭐해요?"라는 문자를 보냈음. 지금 와서 "내가 보낸거 아니에요" 라는 문자를 보내봤자 남는건 없겠지.
다시 전언(傳言)하나. - 그 문자 내가 보낸거 아니에요 ㅠ_ㅠ